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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권도형, 테라사태 와중에도 바이낸스로 '830억 USDC' 현금화 의심 이체

전문가들 "바이낸스가 한국 검찰에 협조하면 사용처 추적 가능"
2022년 5월 6일 이체 이어 두번째 현금화 의심 데이터
권도형, 폭락사태 전후 모두 4630억 스테이블코인 이체

  • 입력 2023.01.22 12:44
  • 수정 2023.01.22 13:00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021년 4월 원격 AMA(Ask Me Anything)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 출처=테라 유튜브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 대표가 2021년 4월 원격 AMA(Ask Me Anything) 행사에서 말하고 있다. 출처=테라 유튜브 캡처

권도형 테라폼랩스(TFL) 대표가 2022년 5월 UST(테라USD)·LUNA(테라) 가격 폭락 사태 도중 830억원어치 USDC(USD코인)를 현금화한 것으로 의심되는 온체인데이터가 포착됐다. USDC는 시가총액 2위 스테이블코인이고 달러처럼 쓰인다.

<디지털애셋>은 지난 1월 4일에도 권 대표가 '테라 사태' 하루 전(2022년 5월 6일) 약 3800억원어치의 USDT(테더)를 현금화한 것으로 의심되는 데이터를 단독보도했다. 앞으로 현금화 의심 데이터가 더 확인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바이낸스, 한국 검찰에 협조하면 '권도형 자산' 추적 가능" 

 

1월 22일 <디지털애셋>은 권 대표가 2022년 5월 UST 디페깅(1달러 가치 연동 실패)과 UST·LUNA 가격폭락 직후 6481만USDC(당시 기준 약 830억원)를 바이낸스 지갑에 보낸 사실을 온체인데이터로 확인했다.

권 대표는 문제의 6481USDC를 가격 폭락 직전까지 TFL의 홍콩 커스터디업체 헥스트러스트에 보관하고 있다가 폭락 직후 이체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로써 <디지털애셋>은 권 대표가 가격 폭락 사태 전후 모두 약 4630억원어치의 스테이블코인을 현금화한 것으로 의심되는 데이터를 확인한 셈이다.

검찰과 가상자산 전문가들은 누군가 한 지갑에서 거래소 개인 지갑으로 코인을 이체하면 이후 법정화폐로 현금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출처=바이낸스
자오 창펑 바이낸스 최고경영자. 출처=바이낸스

그러나 아직 권 대표가 바이낸스로 보낸 스테이블코인 사용처는 확인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낸스가 협조하지 않으면 추적이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국내 가상자산 규제 전문가들은 "바이낸스가 한국 검찰 수사에 협조하면 권 대표가 이체한 스테이블코인의 사용처를 확인할 수 있다"고 말한다.

한 가상자산 규제 전문 변호사는 <디지털애셋>에 "권 대표 코인 추적에는 바이낸스 협조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변호사는 "바이낸스가 검찰 수사에 협조하지 않고 있다는 소문은 이미 널리 퍼져 있다"고 말했다. 

2022년 5월 8~10일에 테라폼랩스 지갑에서 6481만USDC가 바이낸스 개인 지갑으로 이동했다. 출처=센티넬 프로토콜 캡처
2022년 5월 8~10일에 테라폼랩스 지갑에서 6481만USDC가 바이낸스 개인 지갑으로 이동했다. 출처=센티넬 프로토콜 캡처

문제의 6481만USDC 이체는 가격폭락 직후 두 차례로 나눠 이뤄졌다.

먼저 5월 8일 오후 7시 47분 약 4834만5782USDC가 TFL 지갑에서 다른 경유지갑으로 이동했다. 이어 5월 10일 오후 11시 48분 그 중 4800만USDC(당시 기준 약 613억2000만원)가 바이낸스 개인 지갑으로 이동했다.

비슷한 일이 5월 10일에도 나타났다. <디지털애셋>이 확인한 데이터를 보면, 5월 10일 오후 9시 38분과 오후 10시 41분에 1681만USDC(당시 기준 약 214억5000만원)가 바이낸스 개인 지갑으로 보내졌다.

이 때 움직인 1681만USDC는 TFL이 2022년 2, 3월 헥스트러스트로 보낸 1억6001만USDC 중 일부로 확인됐다.

권 대표가 이처럼 사흘간 거액의 스테이블코인을 바이낸스 주소로 보낸 건 UST 디페깅이 일어난 직후로 확인됐다.

코인마켓캡 데이터를 보면, UST는 5월 7, 8일 디페깅이 시작돼 5월 9일 급격하게 1달러 연동이 무너졌다.

UST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웹사이트 캡처
UST 가격 추이. 출처=코인마켓캡 웹사이트 캡처

 

거짓말했나…권도형 2022년 6월 “내가 번 돈은 TFL 급여뿐”

 

<디지털애셋>이 추적한 권 대표 주변 코인의 현금화 의심 데이터들은 그의 주장을 의심하게 만든다.

권 대표는 "2022년 6월 디파이(DeFi·탈중앙화금융) 서비스 디젠박스를 통해 27억달러(약 3조4425억원)를 현금화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일자 이를 부인했다.

권도형 대표는 지난 6월 "지난 2년 동안 번 건 테라폼랩스 급여뿐"이라고 말했다. 출처=권도형 대표 트위터 캡처
권도형 대표는 지난 6월 "지난 2년 동안 번 건 테라폼랩스 급여뿐"이라고 말했다. 출처=권도형 대표 트위터 캡처

당시  그는 “2년간 내가 번 돈은 TFL 급여가 전부”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처럼 보이고 싶지 않지만 나도 테라 사태로 가진 재산 대부분을 잃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디지털애셋>이 확인한 데이터에 따르면, 권 대표는 한달만에 거짓말을 했을 가능성이 있다.

권 대표가 현금화 의혹을 부인한 때는 2022년 6월이고 <디지털애셋>이 확인한 현금화 의심 데이터 3건은 모두 2022년 5월 트랜잭션이다.

권 대표가 3800억원어치 USDT를 바이낸스 지갑으로 보낸 날짜는 2022년 5월 6일이고 830억원어치 USDC를 바이낸스 지갑에 보낸 건 5월 8~10일이다. 

<디지털애셋>은 권 대표에게 대규모 스테이블코인을 바이낸스 지갑으로 보낸 이유와 사용처를 묻기 위해 전화를 하고 문자도 보냈지만 답은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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